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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Sound Of Nature I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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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ounds of Winter
2. Desert Wi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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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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튈뢴은 오래 전에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였다. 사막을 떠도는 말에 의하면 튈뢴은 검은 달이 뜬 어느 날 밤 도시를 덮친 거대한 모래폭풍에 휩쓸려 하루아침에 이 땅에서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모래폭풍은 순식간에 잠든 도시를 뒤덮어 사람들은 꿈속에 그대로 묻혀버렸고 그 뒤로는 도시의 가장 높은 첨탑마저 모래 속에 파묻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상들은 그러나 사막 어딘가에는 아직도 사라진 도시 튈뢴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신에게서 버림받은 튈뢴은 이 세상과 저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신기루처럼 사막을 떠돌며 모래폭풍이 도시를 덮치던 그 날 하루를 영원히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매일 밤 입 안의 모래를 씹으며 죽은 자들의 책 속에 씌어진 과거와 아직 씌어지지 않은 필사된 과거인 미래라는 두 가닥의 실로 모래폭풍이 도시를 덮치던 그 날 하루의 시간을 밤새 달그락거리며 감고 있었다.

투명한 시간의 물레로 자아낸 그 하루의 영원한 기억 속에서 남자들은 아침이 되면 모래를 털고 일어나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고 일터로 나갔고 여자들은 사막의 눈부신 햇살 아래 하얀 빨래를 널었다. 그러나 첨탑의 종소리가 세 번째 기도 시간을 알리면 하늘은 다시 천천히 어두워져 갔고 거센 바람에 빨래들은 펄럭이며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050601 I 120410
ECM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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