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_ Max Richter I Minorblue Edition
 
1. Dream 19
2. Path 19
 
 
 
 
 
_ Review
_

_언제나 어디론가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아무데도 갈 수 없다는 걸 이젠 알아. 누군가를 만나고 나면 이유 없이 뭔가 미안하다는 생각을 해. 그건 나라는 존재 자체가 미안한 존재이기 때문이야. 거기에 있어서는 안 되는 아이. 너 거기 왜 있는 거니.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미안해. 아무데도 갈 수 없다는 건 아무데도 갈 데가 없다는 뜻이지. 작은 짐을 부리며 일 년마다 이사다니는 게 끔찍해서 짐을 다 버려버렸어. 집이 아닌데 집처럼 짐이 잔뜩 있는 게 끔찍해서 짐을 다 버려버렸어. 짐을 다 버리고 났더니 제일 큰 짐은 나였다는 걸 깨달았지. 그걸 누가 버릴 수 있겠나. 내가 나의 가장 큰 짐이었다니. 그래서 사실은 나는 나한테도 가끔 미안해. 내가 나여서. 사람들은 집에다가 그 짐을 부려놓고 다니겠지. 하지만 당신이 없는 곳은 집이 아니야. 170105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