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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Lube l Minorblue Edition
 
1. Kon
2. Pomiluy, Gospodi, Nas Greshnyh
3. Sirota Kazanskaya
4. Ne Gubite Muzhiki
5. Atas
6. Davai Za
 
_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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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비소츠키 형님의 적통을 잇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본토에서는 이들의 음악을 히스토리컬 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군대와 감옥 같은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대중음악인으로서의 본질을 잃지 않는 그룹입니다. 그룹의 리더인 니콜라이 라스트로구예프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 당시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공연을 가진 최초의 록 가수로서 이후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러시아 연방 영예예술가 서훈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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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붉은 광장. 붉은 군대. 이제는 포르말린에 담겨 가끔 대학 강단의 가십거리에 오를 뿐인 죽은 말들이 되었지만 아직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인민해방군은 인민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었고 레닌그라드는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지명이 바뀌었습니다. 해방이라는 말. 혁명이라는 말. 붉은 피의 냄새. 광기. 어느 책에선가 허무주의자는 좌절한 이상주의자에 다름 아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빨치산들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것은 임박한 국방군의 춘계 공세가 아니라 점차 가슴을 짓눌러 오는 허무주의였습니다. 적은 내 안에 있다. 우리에게 남은 해방은 변비로부터의 해방이거나 쓰레기 같은 나날의 스팸 메일로부터의 해방 같은 것들. 소비자본주의의 천년왕국에서 삼성카드와 함께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붉은 광장은 이제 없습니다. 0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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