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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Atahualpa Yupanqui l Minorblue Edition
 
1. El Alazn
2. Guitarra Dimelo Tu
3. Nada Mas
4. El Nino Duerme Sonriendo
5. Duerme Negrito
 
 
_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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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아르헨티나의 시인이자 음악가인 아따우알빠 유빤끼는 중남미 누에바 깐시온의 제1세대로 불리는 거장입니다. 제3세계 음악 자체가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중남미 계통의 이른바 진보적인 저항 음악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지의 급진적인 정치적 입장 표명이 불가피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급진적인 어쩌고 말 나오기 무섭게 바로 마우스 집어던지면서 진보는 무슨 얼어죽을ㅡ 하고 벽에 걸린 일국 사회주의의 진검을 꺼내드시면 이건 좀 곤란합니다. 급진적인 정치적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면. 하긴 하지. 폼 나게. 그래도 대학 졸업장은 있으니까. 그런데 32평 아파트에서 은나노 세탁기 돌리면서 듣는 저항 음악도 저항 음악이라고 하니. 이거 쑈냐. 요즘도 이덕화 나오냐ㅡ. 분위기 험악해지면서 일단 안주머니에서 손도끼 꺼냅니다만 이거 심난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아침 싸가던 도시락을 팽개칠 수도 없고. 작년 겨울에 산 카멜색 코트 12개월 할부도 아직 안 끝났는데. 당연히 악이 받히지요. 그래 이거 쑈다. 우린 기회주의적 반동들이라서 이런 쑈 밖에 못한다 왜. 니가 반동의 비애를 알아. 누군 반동 하고 싶어서 반동 하는 줄 알아. 나도 이젠 그 놈의 멸치볶음 볼 때 마다 콱 죽어버리고 싶다고. 미제든 괴뢰든 핵 가지고 있으면 놀리지 말고 확 쏴버려야지 왜 맨날 쏘네 마네 지랄들이야. 내가 쏴주까. 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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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진정하시고. 엄밀히 말씀드리면 그것은 마이너블루의 한계를 넘어서는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쌈마이지만 저희에게도 나름의 원칙이 있습니다. 후라이팬 보고 너 라면 끓여봐 그러면 얼마나 당혹스럽겠습니까. 아무리 지겹다고는 해도 계란 후라이를 넘어 멸치볶음의 경지에 이르는 데 만도 저희의 역량은 이미 까닥까닥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후라이팬을 들고 투석전에 나갈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동시에 그게 바로 후라이팬의 미덕 아니겠는가ㅡ라고 생각하는 이 지점까지가 정확히 마이너블루의 계급적 한계이자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거 봐. 그러니까 내가 음악 들으면서 마우스 같은 거 집어던지지 말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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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참고로 세 번째 곡인 Nada Mas는 체 게바라에게 헌정된 노래라고 합니다. 체 체체를 연호하며 진압군의 총구에 꽃을 꽂아주던 불길 같은 호치민과 체 게바라의 60년대를 지나 이제는 박제된 혁명가가 되어버린 그의 이름을 듣는 일은 역시 덧없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 전위문학은 불온하고 모든 살아있는 문화는 본질적으로 불온하다. 시여, 침을 뱉어라! _011012 I 050320 I 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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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0035월 전격적으로 실시된 당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유빤끼 에디션 역시 불가피하게 그 규모를 축소하게 되었습니다. 먹고 죽어도 유빤끼 형님만은 안된다는 각계의 필사적인 구명 운동과 당내의 살벌한 반대 시위가 있었으나 마이너블루 재건의 역사적 책무를 부여받은 검열위는 결코 굴하지 않고 밤샘 작업을 거듭한 끝에 본 유빤끼 재편집 에디션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출범 초기 전집 이백 오십여 곡에서 선곡한 이십여 곡의 제1에디션, 그리고 이 년 후 다시 제2에디션 단 여섯 곡으로 압축되는 선곡 작업에 일관되게 흐르는 정신은 유빤끼 형님에 대한 뜨거운 애정에 다름아니었음을 저희는 자부합니다. 형님, 욕보셨습니다. 0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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